(法泉寺智光國師玄妙塔) 국보 | 부도 | 1기 | 1962.12.20 서울 종로구 세종로 1 경복궁 | 고려 선종 | 국유 | 국립중앙박물관
부처님의 사리를 모시는 곳이 탑이라면¸ 수행이 높았던 스님의 사리를 두는 곳이 부도이다. 구성은 석탑과 비슷해서¸ 기단(基壇) 위에 사리를 모시는 탑신(塔身)을 두고 그 위에 머리장식을 얹게 된다.
이 부도는 고려시대의 승려 지광국사 해린(984∼1067)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¸ 원래 법천사터에 있던 것인데 일제시대에 일본의 오사카로 몰래 빼돌려졌다가 반환되어 현재 경복궁 안에 세워두었다.
일반적으로 통일신라 이후의 부도가 8각을 기본형으로 만들어진 것에 비해¸ 이 부도는 전체적으로 4각의 평면을 기본으로 하는 새로운 양식을 보여준다. 바닥돌은 네 귀퉁이마다 용의 발톱같은 조각을 두어 땅에 밀착된 듯한 안정감이 느껴지며¸ 7단이나 되는 기단의 맨윗돌은 장막을 드리운 것처럼 돌을 깎아 엄숙함을 느끼게 한다. 탑신에는 앞뒤로 문짝을 본떠 새겼는데¸ 사리를 모시는 곳임을 표시하기 위함이다. 지붕돌은 네 모서리가 치켜올려져 있으며¸ 밑면에는 불상과 보살¸ 봉황 등을 조각해 놓았다. 머리장식 역시 여러 가지 모양을 층층이 쌓아올렸는데¸ 비교적 잘 남아있다.
법천사터에는 지광국사의 탑비가 그대로 남아있는데¸ 여기에 새겨진 글의 내용으로 보아 지광국사가 입적한 시기인 고려 선종 2년(1085)경에 이 부도를 세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. 부도 전체에 여러가지 꾸밈을 두고¸ 4각의 평면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등 자유로운 양식에 따라 만들어졌는데도¸ 장식이 정교하며 혼란스럽지 않다. 화려하게 꾸민 장식으로 인해 엄숙한 멋을 줄어들게 하고 있지만¸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부도 가운데 다른 어떤 것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우수한 작품이다. 안타깝게도 기단의 네 귀퉁이마다 1마리씩 놓여 있던 사자상은 일찍이 도둑맞아 지금은 한마리도 남아있지 않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