흑석사는 삼국시대 석조마애여래상과 통일신라 때 석조여래좌상(보물 제681호)이 있는 절로 늦어도 통일신라 때 창건된 절이라고 할 수 있다.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폐사되었다가 1945년 다시 중창되었는데¸ 1990년대 대웅전에 봉안되어 있던 목조아미타불상 몸체 안에서 서적류와 직물을 비롯하여 5곡¸ 5향¸ 보석류 등 많은 유물들이 발견되었다.
그 중 서적류는 총 7종에 걸쳐 14점이 발견되었다. 『아미타삼존복장기』는 두루마리 형태를 하고 있는 것으로¸ 명주와 백지를 길게 이어 붙혀 그 위에 187행에 걸쳐 아미타불의 조성 시기와 참여인물¸ 시주자들을 나열한 것이다. 『불상조성권선문』은 첩(帖)으로 만든 것으로 표지는 연두색이고¸ ‘대공덕소'란 표제가 붙어 있고¸ 아미타불상을 조성하기 위해 알리는 글과 시주자들의 이름들을 적어 두었다. 『불설대부모은중경목판본』의 표지에는 녹색 명주에 검은 글씨로 쓴 제목이 있다. 부모에게 보은을 설하는 ‘부모은중경'과 죄를 멸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도리를 설한 ‘장수멸죄경'의 내용이 들어있다.
『백지묵서불조삼경합부』고려말에서 조선초에 간행된 것으로¸ 표지에는 금가루를 아교에 갠 금니로 그린 꽃과 제목이 있다. 이것은 최초로 한역한 ‘사십이장경'과 부처님의 마지막 설교라는 ‘불유교경'의 내용을 담은 것이다. 『금니묘법연화경』은 부처가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것으로 낱장으로 되어 있다. 『감지은니묘법연화경』은 은가루를 아교에 갠 은니로 ‘법화경'의 내용을 적은 것이다. 『부적』은 6장의 낱장으로 되어 있는데 부처님이 말씀을 적은 『진언집』에서 따온 불교 부적이다.
아미타여래 몸체 안에서 나온 이 서적류들은 불상의 조성연대를 밝혀 주었을 뿐만 아니라 서지학(書誌學)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