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居頓寺圓空國師勝妙塔碑) 보물 | 석비 | 1기 | 1963.01.21 강원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 144 | 고려시대 | 국유 | 원주시
거돈사터에서 동쪽으로 약 110m 떨어진 곳에 세워져 있는 탑비로¸ 고려시대의 유명한 스님인 원공국사의 행적을 기록하고 있다.
원공국사(930∼1018)의 법명은 지종(智宗)이고¸ 세속에서 쓰던 성은 이씨인데¸ 비문에는 그의 생애와 행적¸ 그의 덕을 기리는 송덕문이 담겨있다.
비는 거북받침돌 위로 비몸을 세우고 머릿돌을 얹은 모습으로¸ 비몸이 작고 머릿돌이 큰 것이 특징이다. 거북의 머리는 괴수 모양의 험한 인상을 한 용의 머리 모양이다. 등에 새긴 무늬는 정육각형에 가까우며¸ 육각형 안에는 卍모양과 연꽃무늬를 돋을새김하였다. 머릿돌에는 구름 속을 요동치는 용이 불꽃에 쌓인 여의주를 다투는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는데¸ 매우 사실적이고 화려하다.
고려 현종 16년(1025)에 세운 것으로¸ 당시 ‘해동공자'로 불리던 대학자 최충이 글을 짓고¸ 김거웅이 글씨를 썼다. 비문에 새긴 글씨는 해서체인데¸ 중국 구양순의 서법을 이어받은 것이다. 이는 고려시대의 여러 비에 새긴 글 중에서도 매우 뛰어난 것으로 중국에 비교해서도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는다.
한편 이 비에는 머릿돌을 옮기려 할 때 수십 명의 장정들이 매달려도 끄떡않던 돌을 농가에서 빌려온 소 한 마리가 옮겼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