구두래는 부소산 서쪽 기슭의 백마강 가에 있는 나루터 일대를 말한다.
이 명칭은 ‘구들돌'이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추측하는데¸『삼국유사』에 의하면¸ 백제왕이 왕흥사에 예불을 드리러 가다 사비수 언덕 바위에 올라 부처님을 향해 절을 하자¸ 바위가 저절로 따뜻해져서 이 곳을 ‘자온대(自溫臺)'라 부르게 되었고¸ 그 이름에서 구들돌¸ 그리고 다시 구두래로 변하여 구두래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견해가 있다. 또한 백제를 오가는 왜의 배들이 구두래 나루터를 통해 백제의 수도인 사비에 들어 왔는데¸ 왜에서 백제를 부를 때 ‘구다라'라고 부른 것은 ‘구두래'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.
구두래 나루를 건너 울성산 남쪽 기슭에는 백제 법왕 2년(600)에 세운 왕흥사가 있고¸ 옛 문헌에 ‘사비의 강'으로 기록된 백마강이 부소산 기슭을 따라 흐르고 있다. 백마강 양쪽에는 왕흥사와 호함리절터¸ 부소산성¸ 부여나성을 비롯한 당시의 유적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데¸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소중한 문화유산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중요한 유적이다.